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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9 휴가/잠적은 이런 곳이 좋으려나? 1
斷想2008. 10. 19. 00:13

요즘은 그 어딜 가도 휴대전화 벨소리가 들린다. 예전에는 해외에 나가면 방법이 없었다. 해외에 있는 상대방이 연락하기 전까진. 그리고 그마저도 대개는 일방통행식이었다.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그만이니까.

지금은 해외에 나가더라도 다들 너무나 당연하게 로밍을 한다. 일반 CDMA 단말기로는 연결되지 않는 지역은 임대폰을 가져간다. 최근 나오는 수많은 3G 폰들은 WCDMA/GSM 겸용폰이다. 예전 CDMA 폰으로는 통화가 불가능했던 유럽은 GSM 망을 검색하여 통화가 된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얘기하면, 직장인들이나 진정 잠수 타고 싶은 사람들이 숨기에 만만한 곳이 적어진다는거다. 사실, 휴대폰은 꺼버리면 장땡이긴 하지만 ㅋ

마침 조선일보에 재밌는 기사가 실렸길래 발췌 한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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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밍으로 본 지구촌 오지

직장인은 떠나고 싶다. 일상에서 벗어나 아무도 나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은 꿈을 꾼다. 하지만 이제는 그조차 힘들다. 휴대전화 글로벌 로밍(roaming) 때문이다.

예전 같았으면 해외로 휴가를 가면 직장으로부터 연락이 끊어졌지만, 이제는 방법이 없다. 많은 휴대전화업체들은 이제 세계 방방곡곡에서 전화기를 껐다 켜는 것만으로 자동 로밍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절망은 금물, 아직은 도망갈 곳이 있다. 국내 휴대전화 중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 기준으로 휴대 전화기를 가지고 나가도 받을 수 없는 '글로벌 로밍'의 오지(奧地)를 소개한다.

가장 안전한 곳은 남극이다. 남극에선 휴대전화를 받을 수 없다. 연구 기지만 있고 사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이곳에는 휴대전화 통신망이 깔려있지 않다. 예전에 쓰던 커다란 위성 전화기를 쥐어주지 않는 한 남극에선 휴대전화 벨소리에 신경을 꺼도 된다.

그 다음으로 큰 곳은 그린란드. 북극광(北極光), 백야(白夜), 극지방 신기루를 즐기는 동안 몸에 떨림이 온다 해도 휴대전화 진동은 아니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인 세계 종자 저장소가 있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에서도 로밍이 되지 않는다. 다산 과학기지에 한국 연구원들이 상주하고 있지만, 휴대전화 통화는 불가능하다. 스발바르제도는 북극곰이 사람보다 많다고 한다. 북극곰의 위협 때문에 휴대전화로부터 도망치더라도 무전기는 꼭 챙겨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

아프리카 면적의 22% 정도를 차지하는 나라들도 휴대전화 로밍이 되지 않는다. 전 국토의 3분의 2가 사하라사막인 니제르도, '대장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짐바브웨에서도 한국의 휴대전화는 '서비스가 되지 않는 지역'이다.

지리적으로 대륙과 많이 떨어져 있는 섬들도 로밍이 안 되는 곳이 많다. 호주 인근 남태평양의 바누아투, 아프리카 북서부 근처 대서양의 카나리아제도, 카리브해의 바하마·버진군도 같은 섬들은 로밍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섬나라라고 해서 다 안 되는 것이 아니다. 북대서양의 버뮤다, 카리브해의 케이만군도는 로밍이 된다.

마다가스카르 북동부 인도양에 위치한 섬나라 세이셀은 인도양의 지상 낙원으로 꼽힌다. 이 섬의 가운데에 있는 발리 디 마이 국립공원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 천국 같은 섬에서 느긋한 휴가를 보내는 것도 올해까지다. 올해 안에 로밍 서비스가 상용화될 예정이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이곳에서도 업무 전화를 받아야 한다.

서비스 사업자도 있고, 섬도 아닌데 한국의 휴대전화 로밍이 안 되는 곳도 있다. 북한과 미얀마는 폐쇄적인 정권 탓에 통화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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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도 어딘가 도망가고 싶었으니 이런걸 나름 조사를 하지 않았을까? 어찌보면 너무나 많은 직장인들이 꿈꾸는 로망일지도 모르겠다 ㅎ
Posted by Chanwoo™